후기

사직구장 롯데 이노베이트존 후기 [내돈내산/우천취소]

나서뿌 2024. 4. 24. 02:25

올해 사직구장에는 새로운 특화 좌석이 도입되며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라운드 바로 뒤편에 위치하여 가장 가까이서 경기를 볼 수 있는 G-라운드석과 외야 테이블석인 롯데이노베이트존이 새로 생긴 것입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외야 특화석인 롯데 이노베이트존에 대한 후기를 작성해 보겠습니다.

롯데이노베이트존(외야탁자석)은 선수단이 더그아웃에서 사용하는 의자와 동일한 의자에 앉아서 경기를 응원할 수 있는 테이블석입니다.

 

개막 전에 부산역에서 롯데 자이언츠 팝업존을 운영할 때, 이 의자에 앉아 체험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의자가 엄청 편해서 꼭 가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요. 드디어 오늘 가보게 되었습니다!

롯데이노베이트존은 주중 30,000원, 주말 35,000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아이보리 데이로 전석 20%를 할인하는 날이었기 때문에 저는 24,000원에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보리데이는 주중 12경기 정도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나머지 9경기에 노려서 저렴하게 한 번 이용해 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사진만 봐도 의자가 정말 편해 보이지 않나요? 오른쪽 사진은 의자를 최대한 기울인 모습입니다. 롯데의 수비 시간에 의자를 눕혀서 경기를 멀리서 지켜보는 게 재미가 있습니다. 특히 롯데는 짧은 공격과 긴 수비가 특산품이기 때문에, 우리 투수들이 볼질을 하거나 이닝을 끝내지 못하고 있을 때 누워서 보기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지금은 송홧가루가 날리는 시즌이라 휴지나 물티슈를 미리 준비해서 한 번 닦은 후에 앉으시길 추천합니다. 처음 갔을 때 의자가 노랗게 되어있어서 한 번 닦고 앉았습니다.

외야탁자석의 시야는 이런 느낌입니다. 우리 복덩이 레이예스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외야석은 외야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습니다. 우천취소가 되어서 기록에 남지는 못했지만, 전준우와 김민성의 홈런 타구가 날아올 때 그 생동감은 외야에서만 느낄 수 있을 테니까요. 물론 상대팀의 홈런이라면 더 생동감 있게 화딱지가 나겠죠?

테이블의 자세한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충분히 넓어서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새로 생긴 테이블석이라서 그런지 테이블이 깨끗한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

우천취소로 200홈런도 취소ㅜㅜ

이 자리에서는 전광판도 잘 보입니다. 외야석 중에는 전광판을 보기 어려운 경우도 있는데, 여기는 전광판도 잘 보여서 경기를 즐기는 데에 불편한 점이 없었습니다.

이기고 있었는데,, 눈치 챙겨,, 

하지만 아쉽게도 이 날 경기는 비가 와서 우천 중단을 했다가 결국 취소가 되었습니다. ㅜㅜ. 21시부터 비 에보가 있었지만, 예상보다 일찍 비가 쏟아져 내렸습니다. 즉, 내돈내산이었던 것이 내돈내산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 노게임이 선언되었기 때문에 티켓값 전액을 환불받을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우천 중단을 선언한 후에 취소가 결정 나기까지 1시간 정도 기다렸습니다. 저도 비가 멈출 것을 기대하고 기다린 것은 아니고, 응원가 메들리를 부르면서 공짜 노래방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편안한 의자에 앉아서 1시간 동안 사직 노래방을 즐겼습니다. 다 같이 비 맞으면서 응원하는 것마저 낭.만.이니까요.

이 글을 보는 분께 롯데 홈런의 기운을 드리기 위해 올린 사진

롯데이노베이트존의 가격이 다른 테이블석과 비슷하거나 더 저렴한 수준이라 의자가 더 좋다는 점에서 가성비가 좋다고 느꼈습니다. 다른 테이블 석 중에 중앙탁자석과 내야탁자석을 앉은 적이 있는데, 그중에서 제일 만족스러운 자리였습니다.

 

특히 의자가 편하다는 점에서 가족단위로 야구장을 관람하러 가는 분께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외야에서 경기를 보는 것에 거부감이 없다면 충분히 만족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장점만 나열하면서 홍보를 하면 예매 경쟁이 치열해질 것 같아서 조금 걱정이 되지만, 사실 제가 그렇게까지 파급력이 있는 사람도 아니니깐요. 한 번쯤은 꼭 가보시는 것을 추천드리면서 이만 글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